[오늘의 설교]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입력 2019-05-03 20:00 수정 2019-05-03 20:24

어느 시대든 인간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돈’일 것입니다. 뉴스에 등장하는 사건을 보십시오. 모든 것의 원인은 결국 돈으로 귀결됩니다. 정치인의 권력과 연예인의 인기, 운동선수 성적이나 동영상 조회 수도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을 인정하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에 대해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하나님이냐 돈이냐’ 등을 저술한 프랑스 출신의 법학자이자 신학자인 자크 엘룰은 돈을 단지 화폐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돈에 부여된 의미와 권세는 마귀에게서 나온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돈에 관심이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 가치도 중요성을 잃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 법정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교회 분쟁의 핵심엔 돈 문제가 똬리를 틀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자신과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욥은 온전하고 정직해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였습니다.(1절) 그러나 자식 열 명을 비롯해 모든 소유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온몸에 종기가 나 죽기보다 심한 고통이 기한 없이 계속되자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악인에게 넘기고 행악자의 손에 던졌다고 합니다. 자기를 과녁처럼 화살로 쏴 콩팥을 꿰뚫고 쓸개가 땅에 흘러나오게 했다고 말입니다.(욥 16:11~13)

그런 욥에게 하나님께서 물으십니다.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욥 38:2) 그리고 “나는 천지 만물을 창조하고 다스리는 조물주다. 나를 향해 잘못됐다고 손가락질하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고 묻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이 질문 앞에 고꾸라집니다. 자신이 무지한 말로 하나님의 ‘에짜’(히브리어로 ‘섭리’를 의미)를 가렸다고 고백합니다. 이후 다음과 같은 위대한 신앙고백을 합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5절) 그리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합니다.(6절)

이 회개가 회복의 출발점이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회복이 필요합니까. 욥의 회개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귀로 듣는 신앙과 눈으로 보는 신앙의 차이는 뭘까요. 바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인식 차이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나와 내 소유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의 주인임을 얼마나 실제로 인정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욥의 경우를 봅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너무나 견디기 힘든 고난의 순간과 마주쳤을 때 “하나님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라며 이유를 묻습니다. 이는 귀로 듣는 신앙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눈으로 보는 신앙의 경지에 올랐다면 “하나님,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섭리 가운데 있는 것을 압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물어야 합니다.

지금 어떤 신앙에 도달해 있습니까.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은 늘 ‘보이지 않는 손’인 시장을 주시합니다. 돈의 흐름을 읽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합니다. 부자가 되었다고 해도 궁극적인 죄와 죽음의 문제는 조금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반면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 깨달은 참 신앙인은 모든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에짜’를 겸손히 구하며 삽니다.(히 11:3)

이제 정말 힘들고 지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귀로 듣는 신앙에서 머물지 않고 눈으로 보는 신앙으로 성숙될 수 있기를 구하십시오. 어떤 상황에도 ‘왜’가 아닌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겠다고 결단하십시오. 그러면 이전 소유의 갑절을 얻고 강건하게 천수를 다한 욥의 회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성훈 목사 (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 ‘PN4N’은 2001년 4월부터 북한·통일 관련 기도제목을 매일 나누고 있습니다. ‘복음적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교회가 초교파적으로 연합하는 일을 섬기고 있습니다. 북한·통일 전문 기독출판사인 ‘포앤북스’에서 단행본 19권을 출판했습니다. 북한과 통일에 관심 있는 누구나 블로그(pn4n.org)에서 매일 기도제목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