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539장(통 48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하박국 2장 1절
말씀 :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하였더니.”
구약성경 하박국서는 하박국이라는 선지자가 쓴 예언서로 남왕국 유다의 멸망 직전 여호야김 왕 시대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말씀하셨던 예언들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시대가 영적으로 암울하다 보니 하박국도 참 답답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부르짖고 외쳤습니다. 하박국 1장 2절에 보면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아무런 반응이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악인들은 더 당당하게 살고 의인들을 비웃으며 조롱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박국은 어떻게 했을까요.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내가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고 말씀합니다. ‘파수대’란 성 중에 가장 높은 곳으로 성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큰 그림이 보이는 곳이지요. 아래에서 보면 보이지 않던 그림들이 높은 곳에 가면 보일 것이라고 판단해 그렇게 한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이 답답하고 힘들 때, 해석되지 않는 고난들이 많을 때, 악한 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하나님은 마치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박국처럼 현재 나의 영적 상태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큰 그림이 보이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재래식 비행기 중에 프로펠러 비행기가 있습니다. 이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가장 큰 적은 새떼라고 합니다. 비행 중에 새떼를 만나면 엔진룸에 새떼들이 들어가게 되고 엔진을 망가뜨려 결국은 추락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노련한 조종사는 이럴 때 허둥지둥 착륙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비행기 고도를 더 높입니다. 고도를 올리면 새떼들이 없을 뿐 아니라 혹 엔진룸에 들어온 새들이 있더라도 갑작스런 기압상승으로 죽게 된답니다. 그런 다음 비행기를 하강시켜 안전하게 착륙한다는 것입니다.
영적 고도도 마찬가지 원리가 아닐까요. 나의 영적 고도를 높이면 악한 마귀가 더 이상 달려들지 못합니다. 높은 곳에서 큰 그림을 보면 현재 상황이 보이고 들리고 해석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큰 그림을 본 하박국은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 영적 고도를 높여 보십시오. 그러면 큰 그림이 보이고 현재가 해석됩니다.
기도 : 주님, 나의 낮은 영적 수준으로 이 세상과 현상을 판단하지 않게 하옵시고, 답답하고 힘들수록 나의 영적 고도를 높여 악한 마귀를 대적하고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큰 그림을 보는 영적 지혜를 허락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규영 목사(일본 동경주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