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인공 호당(好糖)선생은 단 것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지혜자이자 상담가다. 호당을 통해 일상 속 성경적 세계관을 발견해가는 오덕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에 능통한 문화인, 오덕의 친구 스팍은 감정을 잘 감추고 인간관계에 애로사항이 많은 인물이다. 책이 다루는 주제도 등장인물도 ‘일상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발견하는 진리는 탄성을 자아낸다. 호당은 휴대전화를 “인간이 ‘홀로 있음’의 영성을 잃게 만드는 물건”이라고 꼬집는다. 일상 속 주제를 다룬 36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순하지만 깊은 영성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