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감사하는 달입니다. 자연에 감사하고 자녀와 제자들이 잘 자라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달입니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스승님께 감사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다른 말로 멘토(Mentor)의 달이라고 표현합니다. 내 인생에 귀중한 가르침을 주는 분들에 대해 기억하는 달이기 때문이죠.
멘토라는 용어는 어디에서 기원한 것일까요. 고대의 많은 유적을 가진 터키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옛날 이 나라 서북쪽의 트로이라는 지역에서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오랜 전쟁을 했습니다. 트로이 전쟁은 수많은 이들에게 문학과 예술의 주제가 되어 왔습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미녀 왕비 헬렌을 데리고 도망쳤는데 이 사건이 커져 전쟁으로 비화합니다. 오디세이는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친구 멘토(Mentor)에게 자신의 어린 아들 텔레마쿠스를 잘 돌봐달라고 맡깁니다. 집에 남겨진 오디세이의 아들은 멘토에게서 교육을 받으며 자랍니다. 아테네 도시의 주신 아테나는 멘토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텔레마쿠스에게 나타나 아버지 오디세이를 찾아 나설 것을 명령합니다. 텔레마쿠스는 멘토로 변장한 아테나 여신을 진짜로 여기고 먼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 모험의 길을 떠나, 두 부자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멘토라는 단어를 쓸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아테나 여신이 분한 멘토의 역할입니다. 1699년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페넬롱이 멘토라는 말을 신뢰할 만한 상담자의 의미로 처음 사용합니다. 이제 멘토는 안전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부터 그 의미가 크게 확대됩니다. 오늘날 멘토의 의미는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을 향해 나가라는 외침을 주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멘토는 인간이 궁극적인 목적을 찾아 나서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오월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단지 기념일로만 여기지 말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지식의 전수자가 아니라 인생의 참 의미와 목적을 찾게 해주는 진정한 멘토가 되기를 호소합니다. 자녀와 제자들이 대양을 향해 넓은 세계로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벤처 정신으로 도전하도록 무장시켜야 합니다. 지금은 자녀와 제자들에게 가시적인 성공이나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서가 아니라 숭고한 목표에 인생을 걸도록 지도하는 참 멘토가 필요한 때입니다.
강일구 전 호서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