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95장(통 8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1장 8~12절
말씀 :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애굽(이집트)이라는 나라는 극심한 흉년을 겪었습니다(창 41장). 그때 이 나라를 살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우리가 잘 아는 ‘꿈쟁이’ 요셉이었습니다. 당시 애굽 왕이었던 바로가 꾼 꿈을 해석하고 적용까지 했습니다. 곧 극심한 흉년이 올 것이니 풍년의 때에 곡식을 잘 저장해 흉년을 대비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요셉은 그 일을 맡은 실무자로서 애굽에 큰 유익을 끼친 인물이었습니다. 애굽은 하나님의 사람 요셉 덕분에 흉년의 시기에 오히려 준비된 곡물들을 팔아 더 강성해지고 부유해지는 영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세월이 흘러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렸다”(1절)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의 의미는 단지 요셉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요셉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더 풍요를 누리게 되었던 애굽이 자신들의 역사를 잊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오히려 요셉에 의해 애굽으로 이민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우리 삶 가운데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은혜를 베풀었지만 그 은혜를 받은 사람이 나에게 ‘감사’가 아니라 ‘배신’으로 갚는 황당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원통하고 억울한 일인지요. 이렇게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을 배은망덕(背恩忘德)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에 반대되는 말로 결초보은(結草報恩), 즉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갚는다’라는 말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와중에 갚고 계십니다. 본문 12절의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라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인간이 아무리 악한 계획을 세워 무너뜨리려 해도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지 않으셨다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배은망덕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오히려 대신 갚아주셨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숙한 사람은 은혜를 은혜로 보답할 줄 아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자녀는 부모님의 은혜를 알아야 하고, 신앙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갚아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혹시 남들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나 오히려 배신당하게 되었나요? 절망할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를 살아갑시다.
기도 : 주님, 은혜를 잊어버리는 배은망덕한 인생을 살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은혜를 베푸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갚아주실 줄 믿는 큰 믿음으로 건강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규영 목사(일본 동경주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