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자사 제품을 통한 운전 교육을 제공해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도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글로벌 브랜드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사진). 오는 10일부터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연간 80~100회 실시되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등 차량의 성능을 브랜드별로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가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해온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기아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로 확대한 것이다.
프로그램은 운전자의 주행 능력과 참가 조건에 따라 4개 레벨로 나뉜다. 운전자는 좌석 및 운전대 위치와 가속·감속 제어 등에 대한 이론 교육은 물론 긴급제동 및 긴급 회피, 슬라럼 주행, 서킷 체험 등 다양한 드라이빙 스킬도 배울 수 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보다 많은 고객들이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와 제네시스 차량의 뛰어난 주행 성능과 편의 사양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고 모터스포츠 문화를 널리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이 같은 운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자동차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여 차 구매를 자연스럽게 늘리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자동차 역사가 긴 유럽이나 직접 자동차를 정비해서 쓰는 차고 문화가 발달한 미국 등에 비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BMW가 지난 2014년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지역 최초의 드라이빙 센터를 연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일반인 대상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안전 운전 교육을 받을 수도, 고성능 차량 체험을 할 수도 있고 브랜드에 따라 어린이 또는 여성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