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고 공무원’ 총선 도전 선언

입력 2019-04-30 20:37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서울시 최고 공무원’으로 불렸던 윤준병(58·사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총선 도전을 선언하고 사임했다.

30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윤 부시장 이임식에는 수백명의 공무원이 참석해 아쉬움을 표하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윤 부시장은 이임사를 통해 “자신이 바라고 실천하려는 일이 있으면 용기를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 “순간에 좌절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원칙과 가치를 지키며 노력해 가는 게 필요하다” 등의 얘기를 전했다.

윤 부시장은 36년 공직생활 중 30년을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은평·관악 부구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도시교통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거쳤고, 지난해 1월 행정1부시장직에 임명됐다.

시 공무원 중에는 윤 부시장을 롤모델로 꼽는 이들이 많다. 뛰어난 일처리 능력과 강직한 성품으로 직원들에게 ‘공무원만렙’ ‘대쪽’ 등으로 불렸다. 특히 구의역 사고,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 제로페이 등 시의 난제들을 맨 앞에서 해결해 왔다. 박원순 시장은 “어려울 때마다 태산처럼 제 곁에서 서울시를 지켜주셨다”고 평가했다.

윤 부시장은 퇴임 후 고향인 전북 정읍으로 내려가 내년 총선 출마 준비에 들어간다. 6월 말 부시장 임기를 마친 후 서울시립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제2의 인생을 살려고 했던 윤 부시장은 정치권의 거듭된 출마 요청에 방향을 틀었다.

윤 부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를 하면 ‘박원순 사단’이라는 이름표로 불리지 않겠느냐”면서 “공직 경험을 살려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일이고, 후배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길 하나를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도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후임 행정1부시장으로 강태웅 기획조정실장을, 신임 기획조정실장으로 서정협 문화본부장을 임명제청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