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야심작 ‘삐에로 쑈핑’ 부산으로 영토 확장

입력 2019-04-30 19:09

B급 감성을 표방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삐에로 쑈핑’이 부산에 상륙했다(사진). 삐에로 쑈핑이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이를 토대로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부산 사하구 아트몰링 6층에 삐에로 쑈핑 아트몰링점을 개점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마트는 “부산은 제2의 도시로 인구만 약 340만명”이라며 “유행은 물론 소비 트렌드까지 주도해 개점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라는 상징성과 잠재적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삐에로 쑈핑은 ‘펀&크레이지’를 콘셉트로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앞세운 만물상 개념의 잡화점이다. 일본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으며 주요 타깃은 20, 30대 젊은층이다. 실제로 지난해 삐에로 쑈핑을 찾은 고객 10명 중 5명 이상이 20, 30대였다.

이마트도 이 같은 사실을 고려, 아트몰링점 위치에서부터 상품 구성까지 신경을 썼다. 우선 아트몰링점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동아대가 있어 20, 30대 유동 인구가 풍부하다. 아울러 아트몰링점과 인접한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는 젊은층이 많이 사는 곳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부산 강서구 평균 연령은 37.6세로 부산 평균인 43.1세보다 낮았다. 앞으로 부산의 쇼핑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셈이다. 이밖에 아트몰링점은 500원 과자존 등 기존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늘리는 데 힘을 쓰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20, 30대 소비 트렌드도 반영했다. 유진철 삐에로 쑈핑 상무는 “부산은 서울에 이은 큰 도시라는 상징성이 있을 뿐 아니라 젊은 고객층과 관광객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어 아트몰링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삐에로 쑈핑 1호점을 연 데 이어 서울 중구와 동대문구, 경기도 의왕 등에 총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4월까지 300만명 이상이 삐에로 쑈핑을 방문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