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일자리 5년 만에 가장 높은 10.5% 증가

입력 2019-04-30 19:11

지난해 공공기관 일자리가 10.5% 늘었다. 최근 5년 내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책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 등 일부 공공기관의 손실이 늘어나면서 전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지난해 공공기관의 주요 경영정보를 공시했다. 339개 공공기관에 대한 27개 공시항목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 정원은 38만3000명으로 2017년보다 3만6000명(10.5%) 증가했다. 특히 무기계약직이 5만1000명으로 47.6%나 늘었다. 문재인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증가한 인력은 2만4000명(무기직 1만7000명, 일반직 7000명)으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규직 전환분을 제외한 신규 채용 규모는 2만7000명으로 23.2% 늘었다. 비정규직 규모는 2만4931명으로 8928명(26.4%) 감소했다. 비정규직 인력은 2014년부터 감소세다.

공공기관들은 당기순이익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공공기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2017년(7조2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전반의 경영 부실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정유리 재무경영과장은 “한국전력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손실이 컸고, 나머지 기관들은 전년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745억원이다. 2017년(당기순이익 1조4414억원)보다 2조6159억원 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역시 2018년 당기순이익 -3조8938억원으로 2017년 대비 손실 규모가 4조2624억원 늘었다. 두 공공기관의 손실만 따져도 전체 공공기관 당기순이익 하락폭을 넘어선다. 정 과장은 “한국전력은 연료비 상승 등의 영향이 있었고, 건보공단은 최근 보장성 강화 정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 부채비율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공공기관 자산 규모는 82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요 공공기관의 인프라 확충 등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부채는 503조8000억원으로 7조7000억원 늘었다. 부채비율(부채/자본)은 154.8%로 전년보다 2.7% 포인트 줄었다. 6년 연속 감소했다. 부채보다 자본이 더 빨리 늘고 있다는 얘기다.

세종=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