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공백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서울시가 늦은 밤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을 2022년까지 400곳 만들겠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노원구와 은평구의 13개 어린이집을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으로 지정해 이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연내 50곳으로 늘리고, 2022년까지 총 400곳을 열겠다는 목표다.
서울시에 따르면 밤에도 아이를 돌봐주는 야간돌봄 서비스는 아이를 키우는 시민들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다음으로 많이 요구해온 정책이다.
현재 정부가 보육교사 인건비 일부 지원을 통해 서울시내 어린이집 2064곳을 ‘시간연장 어린이집’으로 지정했으나 실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은 632곳에 불과하다. 교사 인건비 부담 등으로 어린이집에서 시간연장을 운영하는데 적극적이지 않고, 활성화가 안 되다 보니 이용자가 적은 게 사실이다.
서울시는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에 보육교사 인건비 미지원분은 물론 반 운용비, 조리원 수당, 아동연계 보육교사 출장비, 보육도우미 인건비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야간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권역별 거점을 만들면 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점형 어린이집에서는 만 0∼5세 유아들을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 돌봐준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그동안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보육의 서비스 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며 “야간보육 서비스를 내실화하는 등 틈새 없는 보육체계 실현을 통해 시민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