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 보수 마치고 국민에 공개

입력 2019-04-30 19:35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석탑에서 30일 보수정비 준공식이 열려 취재진들과 관광객들로 주변이 북적이고 있다. 미륵사지석탑은 1999년부터 20년에 걸쳐 보수를 진행했다. 뉴시스

우리나라 최고(最古) 최대(最大) 석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20년에 걸친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과 전북도·익산시는 30일 전북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은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을 비롯한 학계 종교계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행사는 익산시립무용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준공식과 석탑 가림막 제막 등으로 진행됐고 미륵사지 석탑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백제 무왕(재위 600∼641)때 세워진 미륵사지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 있었고 일제강점기인 1915년 무너진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운 상태였다. 1999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체보수가 결정돼 20년간 해체와 학술조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이 시행됐다.

국내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보수가 진행된 사례로 기록됐다. 또 원래 부재의 81%를 재사용하는 등 석탑의 진정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높이는 14.1m, 폭은 12.5m, 무게는 약 1830t이다. 이와 관련 학술 발표가 18건, 연구논문 14건, 학위논문 5건, 책자 9권이 나왔다.

해체가 완료될 무렵인 2009년 미륵사를 창건한 인물이 ‘좌평 사택적덕(沙宅績德)의 딸이자 백제 왕후’이고, 사찰 건립 시기가 639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리봉영기가 발견됐다. 익산시는 미륵사지 석탑 준공을 계기로 왕궁리유적 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복원정비를 통해 백제왕도의 골격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