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현 정부 설계 참여자로서 성과 꼭 내야한다는 절박감 있다”

입력 2019-05-01 04:03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태년 의원이 30일 국회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김태년(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대신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지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한 차례 연임했다. 30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 5년 로드맵을 설계하는 데 직접 참여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친문, 비문 등 언론의 계파 분류는 더 이상 실상과 맞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가 청와대와 호흡이 잘 맞는 것은 강점이지 단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야당과의 협치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 관해서는 “선수가 그라운드 탓을 할 수는 없다.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을 피워야 한다”고 답했다.

-어떤 원내대표가 되려고 하나.

“유능한 집권여당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야당과 수많은 협상을 해오면서 크고 작은 성과를 냈다.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당·정·청을 잘 조율해 아동수당 확대, 기초연금 인상, 규제 샌드박스 시행, 상가 임대차보호 강화 등 성과를 많이 냈다. 집권 3년차 원내대표로서 이런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다.”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은.

“결국 성과다.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총선에서 이기는 것 아닌가. 그러려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국민들의 요구를 잘 반영해 정책과 입법, 예산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원내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다. 당내 의원들도 총선을 앞두고 누가 총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후보인지 판단할 것이다.”

-이번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은 어떻게 봤나.

“일반적인 상식으로 볼 때 한국당이 벌인 깽판은 이해가 안 된다. (깽판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써도 되나?) 깽판을 깽판이라고 하지 아니면 뭐라고 하나. 국회선진화법의 취지를 깬 행위다. 상상도 못할 일이다. 국회선진화법을 자기들이 만들어놓고 그것을 무시했으니 국민들의 응징이 있을 것이다.”

-여야 대치가 심해지고 있다. 야당과의 협치는.

“여당은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을 피워야 한다. 국회라는 곳은 격한 대치를 하다가도 또 협상을 하고 타협을 하는 곳이다. 야당과 더욱 진지하고 예의 있게 협상할 생각이다. 특히 민생 문제나 한반도 평화 문제는 모두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야당도 반대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원내대표로서 꼭 이루고 싶은 과제는.

“당장 추가경정예산과 개혁법안 처리가 시급하다. 또 사회적 대타협을 잘 이끌어내고 싶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양극화를 비롯해 온갖 사회적 갈등이 집중되는 시기다. 사회적 대화를 통한 대타협 없이는 새로운 시대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내는 데 역점을 두고 싶다.”

김판 신재희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