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대신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지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한 차례 연임했다. 30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 5년 로드맵을 설계하는 데 직접 참여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친문, 비문 등 언론의 계파 분류는 더 이상 실상과 맞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가 청와대와 호흡이 잘 맞는 것은 강점이지 단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야당과의 협치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 관해서는 “선수가 그라운드 탓을 할 수는 없다.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을 피워야 한다”고 답했다.
-어떤 원내대표가 되려고 하나.
“유능한 집권여당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야당과 수많은 협상을 해오면서 크고 작은 성과를 냈다.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당·정·청을 잘 조율해 아동수당 확대, 기초연금 인상, 규제 샌드박스 시행, 상가 임대차보호 강화 등 성과를 많이 냈다. 집권 3년차 원내대표로서 이런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다.”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은.
“결국 성과다.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총선에서 이기는 것 아닌가. 그러려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국민들의 요구를 잘 반영해 정책과 입법, 예산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원내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다. 당내 의원들도 총선을 앞두고 누가 총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후보인지 판단할 것이다.”
-이번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은 어떻게 봤나.
“일반적인 상식으로 볼 때 한국당이 벌인 깽판은 이해가 안 된다. (깽판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써도 되나?) 깽판을 깽판이라고 하지 아니면 뭐라고 하나. 국회선진화법의 취지를 깬 행위다. 상상도 못할 일이다. 국회선진화법을 자기들이 만들어놓고 그것을 무시했으니 국민들의 응징이 있을 것이다.”
-여야 대치가 심해지고 있다. 야당과의 협치는.
“여당은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을 피워야 한다. 국회라는 곳은 격한 대치를 하다가도 또 협상을 하고 타협을 하는 곳이다. 야당과 더욱 진지하고 예의 있게 협상할 생각이다. 특히 민생 문제나 한반도 평화 문제는 모두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야당도 반대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원내대표로서 꼭 이루고 싶은 과제는.
“당장 추가경정예산과 개혁법안 처리가 시급하다. 또 사회적 대타협을 잘 이끌어내고 싶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양극화를 비롯해 온갖 사회적 갈등이 집중되는 시기다. 사회적 대화를 통한 대타협 없이는 새로운 시대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내는 데 역점을 두고 싶다.”
김판 신재희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