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뗐다. 3년간 1000억원 넘는 적자가 발생하며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와 업체 간 출혈 경쟁으로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면세점 업계에서 나온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하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최근 면세점 수가 크게 늘고 사드 제재 등 외부 변수 등으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해지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 수만 기존 6개에서 지난해 13개까지 늘었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면세점 큰손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며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날 “극단적인 중국 편중 매출로 중국 관계 이슈에 따른 변동 리스크가 커졌으며 면세 사업자 간 외형 확장 경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사상 초유의 수수료가 형성됐다”며 “지난 3년간 발생한 적자만 1000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