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에 최신형 강습상륙함·스텔스함 배치… 북·중 겨냥한 포석

입력 2019-04-29 18:43 수정 2019-04-29 21:57

미국 해군의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호(LHA-6·사진)와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호(LPD-18)가 조만간 주일미군 기지에 배치된다. ‘대양해군’을 양성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 이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해군 7함대에 따르면 아메리카호와 뉴올리언스호는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에 배치됐던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테덤호(DDG-63)와 강습상륙함 와스프호(LHD-1)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다. 7함대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환경은 가장 우수한 미 해군 함정을 전진 배치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대응은 해양 연합 전력이 가장 빠르게 반응하도록 하고, 가장 적절한 시점에 함정들이 최대 타격력과 작전운용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카호는 길이 257m 규모로 2014년 취역했으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최신예 스텔스기인 F-35B를 탑재할 수 있다. 2007년 취역한 뉴올리언스호는 208m 길이로, 레이더에 잘 식별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스테덤호와 와스프호는 미국 기지로 돌아가 유지·보수 작업을 받을 계획이다.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구축함 2척은 28일(현지시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외국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입장을 잘 알면서도 이 지역 항행 횟수를 늘리고 있다. 미국은 또 중국이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23일 칭다오 앞바다에서 진행한 해상사열식인 관함식(觀艦式)에 불참한 바 있다.

이번 배치가 대북 메시지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올리언스호는 2016년과 2017년 3월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서 실시된 대규모 한·미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에 투입됐었다. 다만 한 예비역 해군 제독은 “미 함정은 주기적으로 모항(母港)으로 돌아가 업그레이드나 보수 작업을 받도록 한다”면서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