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9일 정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결정공시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예정안 발표 당시 매수·매도 양측의 심리 및 시장 분위기에 이미 선(先)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중심 공시가격이 두 자리 숫자로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듯하지만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가격 하락보다는 거래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다주택을 처분하려는 막판 급매물이 나올 수는 있으나 양도세 중과 부담이 커 증여 등 세부담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 임박했음에도 시장에 출회되는 매물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높아지면서 이자부담 증가와 이에 따른 시장급락 우려는 다소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지난달 시장에 관련 리스크가 반영된 만큼 이번 확정발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반면, 거래절벽은 보다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 랩장은 “당분간 지루한 거래 소강상태 속 바닥다지기와 거래관망이 이어져 평년보다 낮은 주택거래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