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처럼 세로 방향으로 화면 길이가 긴 신개념 TV ‘더 세로’를 선보였다. 모바일에서 즐기던 소셜미디어, 쇼핑, 게임, 동영상 콘텐츠를 TV 화면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더 세로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약 50배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 이름은 ‘새로보다’로 새로운 방식으로 스크린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더 세로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사람들이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 취향,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취향 존중 스크린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더 세로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반의 미러링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스마트폰 화면이 TV에 즉시 뜬다. 콘텐츠가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전환되면 TV 화면도 가로로 자동 회전한다. 또 4.1채널·60W의 고사양 스피커를 장착했고,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와 리모컨 내장 마이크를 통해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더 세로 화면에 이미지·사진·시계 등의 콘텐츠를 띄워 인테리어의 일부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 더 세로는 43인치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1개 모델로 오는 5월 말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더 세로와 함께 기존에 선보였던 신개념 TV ‘더 세리프’ ‘더 프레임’의 2019년형 신제품도 공개했다. 두 제품도 더 세로와 마찬가지로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더 세리프는 기존 32·40인치에서 43·49·55인치 모델로 라인업이 재정비됐다. 대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최근 추세가 반영됐다. TV를 보지 않을 때 스크린에 날씨, 시간, 이미지 등을 띄우는 매직스크린 기능이 특징이다.
더 프레임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미술적 측면이 강조된 제품이다. 주변 조도에 따라 색감을 조정해주고 캔버스 질감을 살려주는 기능이 강화됐다. 더 프레임은 43·49·55·65인치 모델로 출시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