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노펙 합작 ‘중한석화’ 중 정유설비 인수

입력 2019-04-29 19:20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중국 우한에 있는 정유설비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중한석화는 중국 내 대표 정유·화학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시노펙과 합작해 2013년 10월 설립한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그에 필요한 인수자금 출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한석화뿐만 아니라 SK종합화학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은 합작사인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에 정유설비를 간접 보유하게 됐다.

시노펙 우한분공사는 1977년 최초 가동한 지역 내 대표 정유공장이다. 하루 17만 배럴 정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한석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설립을 이끈 회사다. 최 회장은 2006년 시노펙 최고경영자(CEO) 등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중한석화 설립 과정을 주도했다. 올해 3월에는 중국 보아오에서 시노펙 경영진을 직접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중한석화는 안정적으로 원료를 수급하는 것은 물론 정유·화학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및 수익 규모 측면에서도 회사의 외연을 확장함과 동시에 시노펙과의 협력 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우한분공사가 위치한 후베이성을 비롯한 인근 4개성 모두 석유제품인 휘발유, 경유, 등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석유제품 판매를 통해 중한석화 수익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