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사업화로 기금 조성… 2040년 유니스트 재정 자립”

입력 2019-04-29 18:52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비전은 우리가 연구·개발하는 과학기술이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2040년까지 12조원의 발전기금을 마련해 UNIST를 세계적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울산과기원 정무영 총장(70·사진)은 29일 개교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재정 자립화를 위해서 12조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소개했다. 2040년부터 스스로 운영이 가능한 대학으로 만들자는 것이 정 총장의 목표다. 세계 10위권 연구중심대학들의 발전기금을 보면 하버드대 40조원, 예일대 28조원, 스탠퍼드대 26조원, 매사추세츠공대(MIT) 16조원 등이다. 이들 대학의 공통점은 학교 재정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개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연구의 질적 우수성을 추구해온 결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해왔다”며 “100억 달러의 발전기금 조성은 지금까지 국민 세금을 많이 썼는데 발전기금으로 조금이나마 갚아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40년이 되면 UNIST의 1년 예산이 2400억원 정도 소요되는데 발전기금의 이자수익(약 2%)만으로도 연간 운영비를 자체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지난 2015년 취임 때부터 ”우수한 연구 결과를 논문 발표로만 끝내서는 안되고 이를 원천기술화해 사업화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현재 해수전지, 생체모방 인공지능 칩, 췌장암 진단 내시경, 2차전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전지 등 14개 연구 브랜드를 선정해 산업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 총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Top 10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에 대해서도 “몇몇 분야에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UNIST는 개교 10주년을 기념해 5월 17일부터 25일까지 시민들에게 캠퍼스를 개방하는 ‘오픈 유니버시티 위크’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