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물은 아들보다는 딸이 주로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물을 살 때 고려되는 키워드는 ‘아빠’보다 ‘엄마’가 많았다. 딸이 어머니 취향을 고려해 마련하는 선물 비중이 높은 셈이다.
BC카드는 29일 ‘어버이날·어린이날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지난해 4~5월 온라인몰에서 어버이날·어린이날 선물을 구매한 고객 1만7000여명의 결제내역과 SNS 데이터를 분석했다. 온라인몰에서 ‘어버이날’이라는 말이 포함된 상품을 구매한 성별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7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30대가 45.1%로 40대(24.8%) 20대(19.4%)보다 비중이 컸다. 다만 1인당 이용액은 40대(6만3000원)가 30대(5만2000원), 20대(4만1000원)보다 높았다.
온라인몰에서 주로 구매하는 어버이날 선물은 ‘꽃’(36%)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념물품(21%) 장식품(17%) 식품(13%) 등이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어버이날 선물 대상으로 ‘엄마’를 언급한 양은 4만7000건으로 ‘아빠’(1만4000건)의 3배를 넘었다. 선물 종류로는 ‘카네이션’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용돈과 선물을 함께 담는 ‘용돈박스’가 두 번째로 언급됐고 ‘떡케이크’ ‘디퓨저’가 뒤를 이었다. 어버이날에는 약국과 병원의 매출이 높아져 ‘건강검진’ ‘효도성형’ 등의 수요를 시사했다. ‘효도여행’ 때문인지 항공사 매출도 올랐다.
어린이날의 진정한 ‘큰손’은 부모가 아닌 조부모였다. 온라인몰에서 ‘어린이날’이 포함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가구 생애주기 추정모델’로 분석한 결과 부모로 보이는 이들이 88.9%로 절대 다수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분석된 비중은 6.6%, 삼촌·이모는 4.5%였다. 하지만 구매 금액으로 따지면 조부모는 6만8000원을 소비해 부모(4만9000원)보다 2만원가량 비싼 선물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