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두운 내 눈 밝히사’ 366장(통 48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1장 13절
말씀 : 신약성경 중의 하나인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를 향해 쓴 편지입니다. 복음 중의 복음이라고 말하는 ‘믿음으로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라는 명제를 가장 확실하게 풀어쓴 성경이 바로 로마서입니다. 어떤 이는 로마서를 표현하기를 ‘반지 중 다이아몬드’라고도 합니다. 그 정도로 위대한 로마서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요.
사도 바울 당시 로마는 당대 최고의 헬라 문명의 핵심 요충지였습니다. ‘세계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바울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최고 선교전략이라 생각했습니다.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면 전 세계에 복음이 전파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는 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 성경 표현대로 “여러 번 가고자 했으나…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입니다.
바울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로마에 꼭 가고 싶었지만 가는 길이 막혀 할 수 없이 편지를 씁니다. 직접 가서 말로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글로 쓴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신학적 지식에 심혈을 기울여 로마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가 지금의 로마서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만약 바울이 쉽게 로마에 갔었더라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책이 로마서입니다.
우리는 믿음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일이라면 무조건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주를 위해 일하려고 계획을 짰는데, 왜 주님은 나의 길을 열어 주시지 않으십니까’ 하고 의문을 갖기도 하고 하나님께 불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때로는 ‘막힌 길이 은혜’입니다.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생각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나의 계획이 막혔다고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럴 때는 하늘을 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나의 계획이 항상 같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다를 때가 더 많은 것이 정상입니다. 아무리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한 뜻을 품었다고 하지만 가는 길이 막힌다면, 그것은 더 큰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생각하면 확실합니다. 사방이 막혔을 때 오히려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앞길이 ‘탄탄대로’라면 주저하지 말고 전력으로 질주하십시오. 부흥의 파도가 개인과 가정에 밀려온다면 그 물결을 타면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때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보다 더 크시고, 나의 생각과 계획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십시오. 그러면 길이 막힐 때 불평할 게 아니라 오히려 기대와 감사가 나올 것입니다.
기도 : 주님, 앞뒤 사방이 막힐 때 하나님을 원망하는 죄를 범하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나보다 더 크신 주님의 계획을 눈치채는 믿음의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규영 목사(일본 동경주사랑교회)
약력=장로회신학대 신학과·신학대학원 졸업, 캐나다 장로교단(PCC) 소속 목사, 현 일본 동경주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