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는 각각의 운영체계(OS)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사용하는 OS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입니다. 성경은 그 사랑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장입니다. 고린도교회는 각자의 열심으로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런데 그 열심이 오히려 교회를 분열하게 만들었습니다. 바울파가 생겨나고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까지 모두가 열심을 다해 교회를 섬기려고 했던 것입니다. 또한 은사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은사들이 은사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정죄의 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3장 1~2절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방언도 예언하는 능력도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도 특별히 믿음까지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은사와 열심이 오히려 공동체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바탕에는 내가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방언하고 내가 예언하고 내가 알고 있고 내가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은 다 에로스의 개념입니다. 사랑도 내가 쟁취하는 것이고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사랑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 4~7절 말씀을 내가 주인공으로 해 다 반대로 하면 맞습니다. “나는 오래참지 못하고, 나는 온유하지 못하며, 나는 시기하며, 나는 자랑하며, 나는 교만하고, 나는 무례히 행하며, 내 유익을 구하고, 성내며, 악한 것을 생각하며, 불의를 기뻐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지 아니하며, 참지 못하고, 믿지 못하며, 바라지 못하고, 견디지 못하느니라.”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주님이 주인이 되면 달라지는 것입니다.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 성경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주님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자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마음을 씁니다. 주님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주님은 뽐내지 않으며 자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강요하지 않으며 ‘내가 먼저야’라고 말하지 않으며 화내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죄를 꼬치꼬치 따지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비굴하게 굴 때 즐거워하지 않으며 진리가 꽃피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무슨 일이든지 참으며 하나님을 늘 신뢰하며 언제나 최선을 구하며 주님을 뒷걸음질하지 않으며 끝까지 견딥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것이 바로 에로스를 넘어서는 아가페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믿음은 에너지입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능력입니다. 우리에게 이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 믿음이 있어야 용기가 나고 힘이 나서 담대하게 거침없이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소망은 무엇입니까. 그 소망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방향성입니다. 예수님이라는 소망이 있어야 우리가 그것을 쫓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과 소망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이라는 에너지를 쓰고 소망의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 하는 그 목적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을 알려주시면서 사랑은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끊임없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거듭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 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 4:11) 하나님의 운영체계는 ‘사랑’입니다. 그 운영체계에 머물러 있길 소망합니다.
김원규 서귀포 베이스캠프교회 목사
◇김원규 목사는 호남신학대 신대원을 졸업했으며, 장로회신학대 교육대학원 석사를, 목회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저서로는 ‘암이라 쓰고 앎이라 읽는다’가 있습니다. 베이스캠프교회는 서울 베이직교회와 주 안에서 하나 된 형제교회입니다. 제주도 서귀포 리조트, 플레이스캠프에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