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값 지켜라” 제주도 팔 걷고 나섰다

입력 2019-04-28 21:44
주방장이 횟감으로 쓸 제주 광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제주도가 양식 광어 가격안정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제주도는 내수경기 위축 및 경쟁 횟감의 수입량 증가로 제주 양식 광어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어류양식수협과 협력해 지원대책을 적극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주 양식광어 가격은 지난해 7월까지 ㎏당 1만2000원~1만3000대로 안정적이었으나 8월부터 하락해 지난 2월 기준 8869원까지 내려갔다. 광어의 판매 부진은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08년 2465t이었던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2만4058t, 방어는 같은 기간 246t에서 1574t으로 각각 급증했다.

도는 긴급 가격안정화 대책으로 현재 ㎏당 1만원까지 가격을 회복했지만 광어 한 마리(1kg 기준)를 키우는 데 1만1000원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내수 소비 촉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제주광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대학축제에도 광어회·광어초밥·광어어묵 등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양식 어업인들을 위해 양식수협 자체 자금을 투입해 5월 말까지 활광어 400t을 자체 수매할 계획이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도 확보해 어업인들의 부담률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올해 중 수산물수출물류센터와 광어가공유통센터를 건립해 소비시장 및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군납 확대도 추진 중이다. 도는 양식광어 군납물량을 지난해보다 84t 늘어난 198t을 확보하고, 군납용 가공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조동근 도 해양수산국장은 “방송과 유튜브를 통한 홍보 강화, 수산물수급가격안정기금 지원 등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