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와 ‘카르멘’이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잇달아 공연된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단 오페라가 토스카로 선택한 소프라노 제니퍼 라울리(왼쪽 사진)는 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토스카로 열연한다.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솔리스트로 활약한 메조소프라노 아나스타냐 레페신스카야(오른쪽)는 다음 달 16~17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카르멘을 연기한다.
콘서트 오페라는 약식 오페라를 뜻한다. 무대 장치 최소화하고 성악가의 노래와 연기로 오페라를 전개한다.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토스카는 정치적 혼돈 속에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오페라 가수 토스카의 얘기를 담고 있다.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대표작인 카르멘은 집시 여인 카르멘이 치정 속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줄거리다.
토스카 역을 맡은 라울리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 역시 고교 시절 사랑이 전부라고 느꼈고 토스카의 열정과 격정적 감정에 공감을 많이 한다”면서 “오페라 토스카는 순진한 한 소녀가 하루 동안 너무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여자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라울리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토스카를 선보인 적이 있다. 그는 “콘서트 오페라는 성악가나 관객이 모두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형식”이라며 “연출가 스티븐 카르가 작은 공간을 잘 활용해 스토리가 드라마틱하게 잘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몇 차례 리허설에서 출연진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한다. 라울리를 비롯해 테너 마시모 조르다노, 바리톤 루치오 갈로, 지휘자 존 피오레, 연출가 카르가 이 무대를 함께 꾸민다.
토스카와 사랑에 빠진 화가 카라바도시 역은 조르다노가 맡는다. 그는 2016년 국립오페라단 ‘토스카’에서 국내 관객을 만난 적이 있다. 지휘를 맡은 존 피오레는 “좀 과장해서 토스카를 백만 번쯤 공연했다. 한국에서 이 작품을 연주하게 돼 기쁘고 흥분된다”고 했다. 2013년 시작된 예술의전당의 콘서트 오페라 시리즈의 6번째 공연이다.
카르멘은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초청 공연이다. 카르멘 역을 맡은 레페신스카야는 러시아 글린카 국립 오페라와 첼랴빈스크 발레극장의 솔리스트를 거쳐 2017년부터 예카테린부르크 오페라발레극장의 독주자로 활동 중이다. 러시아 로망스 로만시아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실력파 가수다. 솔리스트 구젤랴 샤크마토바, 유진 보비킨, 야로슬라브 코제브니코프가 함께한다. 지휘는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수석 에프게니 볼린스키가 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