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계기’ 뒤끝 작렬… 한국 주관 해상훈련 불참

입력 2019-04-28 18:51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 해양안보분과 회원국 연합 해상훈련을 하루 앞둔 28일 부산작전기지에 싱가포르 함정이 입항하고 있다. 해군 제공

부산과 싱가포르 근해에서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함정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해상훈련이 2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실시된다.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 산하 해양안보분과 회원국들이 해상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다. 이 회의체에 포함된 일본은 한국 근해에서 실시하는 1부 훈련에 불참한다.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으로 불거진 한·일 양국 갈등 여파로 해석된다.

ADMM-Plu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회의체다. 캄보디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을 비롯한 아세안 회원국 10개국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등 8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1, 2부로 나뉘는 이번 훈련에는 18개 회원국 중 12개국 함정 16척과 항공기 6대가 참가한다. 1부 훈련은 29일부터 5월 2일까지 한국 해군이 훈련 지휘관 임무를 맡은 가운데 국제 무장단체에 민간 선박이 피랍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된다. 부산 앞바다에서 선박 구출, 해상 중요 시설 보호 절차 등을 숙달하는 훈련이다.

일본은 싱가포르 해군이 주관하는 2부 훈련에만 참가한다. 1부 훈련이 진행되는 부산에는 대령급을 대표로 하는 4명을 보내 훈련 사전회의와 개회식에만 참석한다. 2부는 5월 9~13일 싱가포르 근해에서 국제 거래를 금지하는 무기를 싣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찾아내는 훈련이다. 군 관계자는 28일 “2부 훈련에는 일본이 함정 2척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ADMM-Plus 해양안보분과는 2014년 다자 간 해양안보 협력 일환으로 연합 해상훈련을 3년마다 실시키로 결정했다. 첫 번째 훈련은 2016년 5월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근해에서 열린 바 있다.

일본의 1부 훈련 불참으로 한·일 간 초계기 위협비행 갈등이 다시 가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양국의 갈등은 다음 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제11차 한·미·일 안보회의(DTT)에서 봉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국 군사 당국 차관보급 이상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다지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