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통한 부흥, 전국 곳곳서 일으켜 해외까지 전해야”

입력 2019-04-30 00:01
이태희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와 함덕기 대표회장, 전영규 사무총장(오른쪽부터)이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벚꽃로 본부 사무실에서 우리나라 부흥 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우리나라 대형 부흥집회의 출발은 1973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연인원 100만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였다. 이듬해엔 국제대학생선교회(CCC) 창립자 빌 브라이트 목사와 김준곤 한국CCC 대표가 함께 ‘엑스플로 74 대회’를 열었다. 78개국에서 32만명이 참석했다. 두 집회의 특징은 외국인 부흥강사와 해외 자본이 투입됐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의 저력이 응집된 첫 집회는 77년 부흥사들이 주최한 민족복음화대성회였다. 이를 기반으로 민족복음화운동본부가 설립됐다. 올해 창립 42주년을 맞은 운동본부 이태희 총재, 함덕기 대표회장, 전영규 사무총장 등 세 명의 목회자가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벚꽃로 본부 사무실에서 만나 우리나라 부흥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진단했다.

<좌담회 참석자>
이태희 총재
함덕기 대표회장
전영규 사무총장


이태희 총재=73년부터 77년까지 세 차례의 대형 부흥집회는 세계사에 유례없는 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민족복음화운동본부는 성령의 불길 아래 세워진 단체로 예루살렘과 온 유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만 따른다.

함덕기 대표회장=전국에 120개 지역본부가 있다. 지역마다 자발적으로 부흥회와 전도세미나, 문화행사 등을 한다. 해외 35개국, 60개 지역본부의 활약도 돋보인다. 디아스포라 교회 부흥의 최전선에서 복음의 전령사로 사역하고 있다.

전영규 사무총장=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전체의 75%에 달한다는 통계는 충격적이다. 국내 선교에 대한 관심이 커져야 할 때다. 우리나라 교회가 힘이 있어야 세계 선교도 힘 있게 할 수 있다. 민족복음화운동본부의 사명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총재=운동본부는 78년 3월 연수원을 설립했다. 현재 서울 청주 부산 창원 울산 광주에 연수원이 있다. 부흥사 양성 사관학교다. 졸업생만 2200명을 웃돈다. 지금도 44기 92명의 부흥사 후보생들이 훈련받고 있다.

함 대표회장=연수원은 장기적·조직적으로 민족복음화라는 숭고한 정신을 실현할 인재를 양성하는 공간이다. ‘민족복음화를 위하여, 한국인에 의하여, 오직 성령으로’라는 목표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이 총재=분쟁으로 갈라진 교회를 화합시키고 교회 건축이 중단된 교회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도 부흥사의 일이다. 교회의 난제를 풀어야 할 책임이 부흥사들에게 있다. 이를 위해선 강력한 메시지를 선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부흥사들은 교단의 벽이 없다. 복음엔 진보와 보수가 없다. 연수원 출신 부흥사들은 특히 풍성한 성령의 열매를 통해 체험적 신앙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 사무총장=42주년을 맞았다. 올해 운동본부는 전국적인 연합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이어가는 것이다. ‘회개를 통한 부흥’이 연합기도회의 주제다. 성령 충만함을 받기 위해선 회개가 앞서야 한다. 해외 집회도 풍성하다. 다음 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부흥집회가 있고 6월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집회를 연다. 9월과 10월엔 미국 애틀랜타와 보스턴에서 영성 집회가 열린다.

이 총재=목사부터 회개해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 교회는 봄·가을 두 차례 부흥집회를 열었다. 교회들이 복음의 풍성함을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교회가 살길은 사대주의를 극복하고 우리의 첫 열매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개가 필요하다. 타락한 신앙도 회복해야 한다. 옛날엔 목사가 이혼하면 목회 그만둔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어떤가. 원칙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아울러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좋은 게 좋다고 해선 절대 교회가 부흥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동성애도 경계해야 한다.

전 사무총장=부흥회를 회복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교회 안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부흥회를 대체할 수는 없다. 부흥회는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지니고 있다.

이 총재=사무엘상 10장 6절에 보면 “네게는 여호와의 영이 크게 임하리니 너도 그들과 함께 예언을 하고 변하여 새사람이 되리라”는 말씀이 있다. 하나님의 영을 받아야만 새사람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성구다. 하나님의 영을 받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말씀 듣고 회개하고 거듭나는 것뿐이다.

함 대표회장=성령운동으로 즉각 돌아가야 한다. 성령만이 부흥을 이끌 수 있고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다. 민족복음화운동본부의 사명도 여기에 있다.

이 총재=교회들의 공동체의식, 연대의식도 회복해야 한다. 이기주의는 금물이다. 주변 교회 다 죽어가는데 우리 교회는 괜찮다며 주변을 살피지 않는 게 말이 되는가. 초대교회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명이 성령 받은 후 세계 복음화가 시작됐다. 내 교회가 살기 위해선 교회 공동체의 건강성이 회복돼야 한다.

함 대표회장=통일 한반도를 성령으로 부흥시켜야 한다. 북한의 2500만 성도들을 안아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동네마다 부흥회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 오는 10월 종교개혁주일을 기점으로 전국 교회에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선포되길 소망한다. 회개와 성령운동은 변치 않는 사명이다. 이를 붙잡고 부흥을 꿈꾸자.

이 총재=주의 종들이 먼저 인본주의를 버리고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신 목적이 뭔지 생각해 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하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목사가 돼야 한다.

함 대표회장=민족복음화운동본부가 주도하는 부흥운동의 출발점은 목사들의 회개여야 한다.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자. 영혼 구원의 사명이 우리에게 맡겨져 있지 않나.

전 사무총장=지역마다 연합 부흥회가 풍성하게 열리길 바란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뜨겁게 기도하고 회개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 자리가 돼야 한다. 성령운동의 열기가 전국으로 퍼진다면 그 결실은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