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청년 예술가 5명 ‘서해 평화도로 축제’서 희망을 연주하다

입력 2019-04-28 21:53
국민일보 부설 엔젤스앙상블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인근 하늘문화센터 공연장에서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인천=윤성호 기자

“언론사 사원이 된 자폐청년 예술가 5명은 자폐인들의 희망입니다.”

본보 주관으로 27일 인천국제공항 인근 하늘문화센터 공연장에서 펼쳐진 장애인의 달 기념 ‘영종도 기점 서해평화도로 축제’에서 만난 자폐인 부모들은 “취업이 어려운 성인기 자폐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국민일보사에 당사자들을 대신해 감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후원으로 인천광역시와 (사)꿈꾸는마을이 주최한 이 공연에서 국민일보 부설 국민엔젤스앙상블(수석 백승희 비올라 연주자)은 널리 알려진 곡들을 연주한 데 이어 첼리스트 고희민 등과 협연무대도 펼쳤다.

특히 색소폰 연주자인 박진현씨는 관객들로부터 국내 최고의 자폐성장애인 예술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박씨는 발달장애인 아이돌 ‘파란북극성’의 보컬을 맡고 있고 평화도시타악퍼포먼스의 장구재비로도 활약하고 있다.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은 “지금은 5명으로 시작하지만 큰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국민일보 사시(社是) 첫 번째 단어인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2006년 일본 도쿄 공연 이후 한동안 공식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자폐청년 정의원(26)씨가 아코디언 연주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후천성 장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정선화 명창의 무대(흥부가 중 제비노정기)와 지체장애 소프라노인 유클라라의 무대(동심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6일 국민일보 변재운(왼쪽) 사장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이 고용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종학 선임기자

앞서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5층에서는 국민일보사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고용증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10대 종합일간지 사상 최초로 취업이 어려운 자폐성장애인 5명을 사원으로 채용한 국민일보사의 결정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엔젤스앙상블은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영종국제도시 씨사이드파크에서 개최되는 인천시설공단의 어린이날 축제에 참가해 어린이들에게 멋진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