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62)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2016년 첫 도전까지 포함하면 삼수다. 노 의원은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지난해 선거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는데도 38표를 확보했다. 이번에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의 과제로 ‘총선 승리’를 꼽았다. 노 의원은 “내년 총선에는 시대정신이 달려 있다. 잘못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것도 부정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입법 성과를 위해서도 유연한 이미지의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왜 본인이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가.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민심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변하려면 인물도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뻔한 사람과 뻔한 정책으로는 이길 수 없다. 내 장점인 소통 능력을 살려 당내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외연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년 총선 승리에 앞장서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말하는가.
“인물과 정책의 변화다.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유연한 이미지여야 한다. 폐쇄적이고 경직된 당의 이미지에서 탈피해야 한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정책의 목표와 방향이 옳다고 해도 추진 방식이 경직돼 있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
-내년 총선의 의미는.
“단순히 민주당이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을 계속 갖고 갈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다. 총선에서 패하면 더 이상 적폐청산이나 개혁이라는 단어를 쓰기 어렵게 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도 부정당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야당과의 협치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입법 성과를 어떻게 낼 것인가.
“지금은 정치가 없다. 국회가 완전히 올스톱됐다. 정치를 되살려야 한다. 야당이 반대하기 어려운 생활 밀착형 민생 법안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 ‘싸우는 구도’가 아니라 ‘일하는 구도’를 만들겠다. 무조건 반대만 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11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합의한 12개 합의안을 먼저 다루겠다. 설득은 여당의 몫이다.”
-원내대표로서 꼭 이루고 싶은 과제는.
“당장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해야 한다. 또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3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국회선진화법도 손봐야 한다. 지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은 슬로트랙에 불과하다. 선진화법의 취지를 살려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법안처리 기간을 단축시키겠다. 적어도 패스트(fast)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
-지난해는 38표에 그쳤다. 올해는 자신 있나.
“지난해 목표는 사실 40표였다. 이길 수 있는 선거가 아니었다. 당시 경쟁자였던 홍영표 원내대표가 오랜 기간 준비를 한 상황이었다. 초반에 10표도 어렵다는 것을 40표 가까이 끌어올렸다.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김판 박재현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