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30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리는 최첨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하식에 참석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 부회장이 이를 직접 챙기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출하식에는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참석해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화성 라인을 둘러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출하하는 제품은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공정으로 양산한 세계 첫 AP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데 하반기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에 처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나노 공정은 반도체 설계 회로 사이의 간격을 아주 작은 ㎚(나노미터) 단위로 구현하는 초미세 공정이다. 1㎚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크기다. 회로 사이 간격이 좁을수록 반도체 칩의 부피는 줄어들고, 담기는 정보의 양도 많아진다. EUV 공정은 파장의 길이가 짧은 EUV로 세밀한 반도체 회로 패턴을 구현하는 첨단 작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에서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달 중으로 7나노 제품을 출하하고 6나노 공정 기반 제품을 연내 양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운드리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업계 1위 대만 TSMC를 제치고 7나노 EUV 제품을 먼저 출하하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