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청소년들이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앞두고 ‘오월길 역사기행’에 나선다. 5·18을 경험하지 못한 초·중·고생 2400여명이 29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역사기행에 참여한다.
광주시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조 광주지부는 “5·18 정신의 올바른 계승을 위한 역사기행을 오는 5월 15일까지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의 참여 학생들은 인솔교사, 강사단과 함께 5·18 주요 사적지를 찾아 국내 민주화를 이끈 5·18의 진정한 의미를 현장에서 배우게 된다.
주요 탐방 사적지는 5·18이 시작된 전남대 정문과 공동체 정신이 꽃핀 양동시장, 헌혈행렬이 끊이지 않은 기독교병원, 오월 어머니집, 시민군들이 항쟁본부로 사용한 옛 전남도청, 희생자들이 안장된 국립 5·18민주묘지 등이다.
학생들은 사적지를 둘러보며 ‘5·18 빙고게임’ ‘주먹밥 만들기’ ‘움직이는 액자’ ‘80년 오월에서 온 전화 한 통’ ‘5·18 진실을 담은 기사’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된다. 5·18 사적지를 순례하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프로그램들이다.
이를 통해 5·18 발생 배경과 전개과정, 역사적 의의 등에 대해 배우고 역사의식을 키운다. 시교육청은 역사기행과 더불어 각 학교에서 공식 기념식과 계기교육, 주먹밥 급식 등으로 5·18기념주간 행사를 갖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역사기행은 청소년들이 5·18 정신을 내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주 학생뿐 아니라 다른 지역 교사와 학생들까지 초청해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체험으로 배우는 5·18 아픈 역사
입력 2019-04-28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