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1인용 이동수단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인용 이동수단은 걸어가기엔 멀고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기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유용한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올룰로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 ‘킥고잉’을 선보였다(사진). 전동킥보드는 일반 킥보드에 전동장치를 달아 최대 시속 25㎞로 달릴 수 있게 한 운송 수단이다. 킥고잉 전동킥보드는 서울 강남·마포·송파·영등포구, 경기도 성남 판교,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등 주요 지역에서 800여대 규모로 운영된다. 올룰로는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전동킥보드를 2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킥고잉을 이용하려면 킥고잉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은 뒤 운전면허증과 카드, 킥보드 개별 QR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요금은 처음 5분 1000원, 이후 1분에 100원씩이다. 야간 운행 사고 방지를 위해 운행 시간은 오전 7시~오후 8시로 제한된다. 킥고잉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3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인천 연수구, 경기도 성남에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카카오 T 바이크’를 개시했다. 전기자전거는 이용자가 페달을 밟으면 동력을 전달하는 전동장치를 탑재한 자전거다. 일반 자전거보다 힘들이지 않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성남과 인천에서 전기자전거를 각각 600·400대씩 시범 운영해본 뒤 올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T 바이크 이용방법은 킥고잉과 비슷하다. 카카오 T 앱에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나 일련번호를 입력한 뒤 목적지까지 타고 가면 된다. 이용 뒤 잠금장치를 잠그면 자전거 이용이 종료되고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이용 요금은 보증금 1만원에 처음 15분간 1000원, 이후 5분에 500원씩이다. 이용 시간 제약은 없다.
킥고잉와 T 바이크는 서울시의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보다 대여와 반납이 자유롭다. 따릉이는 지정된 자전거 거치대에 주차해야 하지만, T 바이크와 킥고잉은 전용 거치대가 없어 원하는 곳에 두면 된다. 단 주차 권장 지역은 있다.
공유 1인용 이동수단이 인기를 끌자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매스아시아는 공유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를 함께 제공하는 플랫폼 ‘고고씽’을 26일 선보였다. 차량공유 업체 쏘카도 지난달 공유 전기자전거 스타트업 ‘일레클’에 투자해 서울에서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에 착수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