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수업을… ‘닌텐도 라보’ 만들기 큰 호응

입력 2019-04-28 17:55
서울 청량초등학교에서 닌텐도 라보를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너무 재밌어요”

지난 24일 서울 청량초등학교 4학년 3반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메이커 수업 시간에 ‘닌텐도 라보 버라이어티 키트(라보)’로 피아노를 만들기를 했다. 3~4명으로 구성된 6개조의 아이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스위치)’ 화면으로 제작 과정을 보며 골판지를 조립했다. 자연스러운 의사소통과 협동을 이끄는 교육이다. 완성된 골판지 피아노 건반을 누르자 피아노음이 나왔다.

라보는 ‘만들기, 놀기, 이해하기’라는 콘셉트로 닌텐도 스위치와 연동해 이용하는 골판지 완구다. 키트에서 제공하는 골판지로 ‘토이콘’을 만들고 스위치와 ‘조이콘’을 결합하면 완성된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토이콘은 리모콘 카, 집, 낚싯대, 바이크, 피아노 등 5개다. 이외에 라보와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토이콘 창고’로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새로운 완구를 조립할 수 있다.

메이커 수업은 2시간씩 총 5회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현장 학습을 맡은 김원유 교사는 “라보는 게임뿐 아니라 조립 과정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 특히 자신이 만든 완성품에서 소리도 나고 움직이기 때문에 큰 의욕을 느낀다”며 “차후에는 토이콘 창고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량초등학교에서는 메이커 수업 외에도 미술, 방과 후 수업에 라보를 활용한다. 예정된 여름방학 캠프에는 35명의 학생들이 신청했다. 김 교사는 “게임기로 수업을 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학부모들도 있었지만 온라인에서 활동 사진들을 보고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라보를 이용한 수업은 김 교사의 추진으로 성사됐다. 청량초등학교는 소프트웨어교육 선도 학교로 선정돼 약 1000만 원의 상당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김교사는 “보통 초등학교 메이커 수업에서는 열쇠고리와 같은 단순한 것을 만든다. 하지만 라보는 프로그램 내 커리큘럼이 굉장히 잘 짜여있어 아이들 교육에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른 학생들도 라보를 많이 체험해봤으면 좋겠다. 라보 VR(가상현실) 키트도 나온다고 하니 앞으로 교육용 콘텐츠로 더 활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창완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