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단 마라도에서 “대화합·통일”을 외치다

입력 2019-04-26 00:08
대한민국영토지킴이범국민운동본부 소속 목회자들이 25일 마라도에서 기도회를 열고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외치고 있다.

25일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다행히 파도가 높지 않아 24일 취소됐던 배편이 열렸다. 하얀 물살을 가르고 제주도 모슬포항을 출발한 지 30분 만에 마라도에 도착했다.

대한민국영토지킴이범국민운동본부와 민족대화합추진범국민협의회 소속 목회자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국토순례 대장정 순례단’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이날 제주도 서귀포 대정읍 마라도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청명한 제주 하늘 아래 80여명의 참석자들은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불렀다. 일부는 ‘하나님이 보우하사’ 가사에서 울컥하더니 잠시 하늘을 바라봤다.

김병운 ㈔한민족교류협회 이사장은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면서 동시에 광복 74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국토를 순례하며 기도의 힘으로 민족대화합을 이루려는 우리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령도에서 독도까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통일의 꿈이 이뤄질 그날을 위해 앞장서자”고 말했다.

임향순 전국시도민향우회총연합회 대표총재는 “우리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대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국가와 사회에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국토를 순례하면서 나라사랑과 민족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품고 남북이 복음으로 하나 되는 그날을 꿈꾸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마라도를 시작으로 백령도(5월) 독도(7월) 백두산(8월)을 순례하며 기도회를 갖는다. 이번 순례의 목적은 대한민국 영토를 모두 발로 밟으면서 통일을 기원하는 데 있다. 특히 독도의 주권이 대한민국에 있음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참석자 대표로 나선 조성훈 범국민운동본부 대표는 “과거의 만행을 사죄하고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야욕을 버리라”고 일본에 촉구했다.

행사를 준비한 범국민협의회 음재용 목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피 흘려 순교하며 애국하신 신앙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계승해야 한다”면서 “동서남북 대한민국 영토를 순례하며 나라사랑, 민족대화합의 정신을 일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