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수행단은 외무성 핵심 인사들과 경제통으로 라인업이 짜였다. 그간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에 빠짐없이 동행하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의 방러 소식을 전하며 “당 부위원장인 김평해·오수용, 외무상 리용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인 육군대장 리영길, 외무성 제1부상 최선희 등이 함께 떠났다”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외무성의 핵심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 전략을 러시아와 논의하기 위해 대미 협상 실무책임자인 최 제1부상이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오수용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은 러시아 측과 경제협력 분야를 논의할 전망이다. 오 부위원장은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에도 동행해 현지 경제 시설을 시찰했다. 김평해 부위원장 겸 간부부장은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외국 방문 일정마다 수행비서처럼 밀착 보좌하던 김여정 제1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수행단으로 호명되지 않았다. 앞서 국내 한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부부장이 선발대로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나 현재까지 현지에서 한 번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에서 수족과도 같은 역할을 하던 김 제1부부장이 이번에 안 보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제1부부장이 공개석상에서 확인된 것은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회의장에 앉아 있던 모습이 마지막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