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물리보안업체와 짝짓기를 마무리했다. 스마트팩토리 관제·드론 치안 등 유망 5G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을 마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4일 국내 1위 물리보안업체 에스원과 통신·보안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한다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구성된 SK텔레콤·ADT캡스, KT·KT텔레캅 연합에 이어 LG유플러스·에스원 동맹까지 결성되면서 통신·보안 결합 시장이 3자 구도로 확정됐다. LG유플러스는 “B2B 영역에서의 통신 상품, 보안 서비스 간 결합을 추진하고 나아가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통신·보안 시장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올 초에도 초고속인터넷과 CCTV·보안 출동 서비스 등을 연계한 결합상품 등을 출시해 가입자 경쟁에 착수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물리보안업계 2위 ADT캡스를 인수해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 회사로 키우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업계는 국내 전체 물리보안 시장이 2022년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보안 결합 서비스 수요는 이통사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5G B2B 사업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스마트팩토리용 통신 및 제조 솔루션에 보안 솔루션을 함께 판매하는 식이다. 이통사가 드론에 통신솔루션 등을 지원하고 보안 업체가 직접 드론 운영을 맡는 드론 치안 서비스 등도 출시할 수 있다.
당장은 지능형 CCTV 분야에서 통신·보안 협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능형 CCTV는 CCTV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분석해 이상 행위를 감지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정부도 지능형 CCTV를 5G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지능형 CCTV 시범사업 3개를 선정해 총 9억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다만 통신·보안 업체들은 5G B2B 사업이 활성화되기 전까진 ‘홈 사물인터넷(IoT)’이나 소규모 매장, 1인 가구 등 B2C 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집을 지키는 어린이 안전 서비스, 혼자 사는 노인의 건강관리 서비스, 무인편의점 관리 등 새로운 보안 수요에 알맞은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외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과 보안 서비스의 결합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 아마존과 구글, 일본 소프트뱅크는 재작년부터 보안업체를 인수하거나 자체 보안업체를 육성하는 데 속도를 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