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4일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에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국내 중소 반도체업체와의 상생 협력 방안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 팹리스 설계를 파운드리에 맞게 디자인하는 디자인하우스 등을 도울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세계 팹리스 상위 50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은 한 곳뿐일 정도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매출에서 한국 업체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들이 삼성전자가 개발한 IP(설계자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며, 설계 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와의 외주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 시설을 국내 중소 업체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도 넓힌다. 파운드리는 보통 대형 글로벌 업체가 주문하는 ‘소품종 대량생산’ 중심이다. 생산량이 적은 중소업체들은 첨단 파운드리 설비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도 완화해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소량제품 생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세이프 프로그램’과 5나노를 비롯한 초미세 공정을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들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후방 생태계를 강화해 국가 주력사업인 반도체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걷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