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음식 맛보러 강원도 영월로 놀러 오세요.”
제53회 단종문화제가 오는 26~28일 강원도 영월군 동강둔치와 장릉 등 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단종문화제는 야간 단종 국장 재현, 부사 행렬, 칡 줄다리기, 정순왕후 선발대회 등 다채로운 전통행사로 진행된다.
올해 단종문화제는 궁중음식 테마관과 경연대회를 신설해 재미를 더했다. 영월군은 축제 기간 동강둔치에서 4가지 주제의 궁중음식 특별전을 개최한다. 궁중 상차림 전시장에선 매일 아침과 저녁에 차렸던 12첩 반상 수라상과 함께 이른 아침의 초조반(初朝飯)상, 점심때 차리는 낮것상(면상·다과상)을 선보인다. 궁중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도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대표행사인 단종 국장 재현행사를 ‘야행(夜行)’으로 진행한다. 또 재현 행사를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영월군은 승하 후 국장을 치르지 못한 단종을 위해 백성이 왕을 보내는 마음을 담아 2007년 실제 국장을 치른 후 2008년부터 국장 재현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철저한 고증에 의해 치러지다 보니 제례의식의 지루함 등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규모를 축소해 역동적으로 국장을 치르기로 했다.
행렬 구간은 주행사장인 동강둔치에서 장릉까지 2.4km다. 행렬 중간인 영월부 관아 앞에서는 높이 5m 규모의 단종 대형 마리오네트와 정순왕후의 천상 만남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의례의 의미를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이다. 행렬 전 구간을 드론으로 항공 촬영해 생중계한다. 관광객들은 행렬 전 과정을 동강 둔치와 장릉에 설치된 대형 화면과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단종문화제 기간 단종대왕, 정순왕후 테마관도 운영한다. 단종대왕을 지킨 도깨비 설화를 주제로 한 단종대왕 테마관은 소원 쓰기와 캘리그라피, 도깨비 가면 만들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정순왕후 테마관은 핸드메이드, 염색제품, 캐릭터 전시 및 판매, 다도체험 등으로 운영한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다양한 전통문화와 현대 문화예술 통합의 장으로 새로이 달라진 제53회 단종문화제를 선보이겠다”며 “‘우리의 가치가 곧 세계의 가치’라는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