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청즉명의 자세로 대학 혁신에 보탬 되도록 노력”

입력 2019-04-24 20:28
김헌영 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은 24일 서울 대교협 본부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맞서는 대학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며 위기가 곧 기회임을 역설했다.

“겸청즉명(兼聽則明)의 자세로 대학 혁신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달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제24대 회장에 취임한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24일 서울 대교협 사무실에서 국민일보를 만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 혁신이 절실하다면서 이같이 1년 임기 동안의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장은 작금의 대학교육 상황에 대해 “지난 십수년간 대학과 대교협이 처한 환경은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며 “대학의 재정난 가중과 각종 규제가 혁신의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장은 취임일성으로 이같이 어려운 상황 타개를 위해 고등교육 재정 확충, 대학 평가체계 통합, 대학 규제 개선, 고등교육 중장기 발전전략 마련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김 총장은 “국공립대는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인재 양성, 성장동력 창출 등의 사회적 책무를 가진 만큼 기초학문 보호·육성과 공공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반면 유연성이 강점인 사립대는 브랜드 가치와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특성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수도권 대학의 경우 교육연구중심대학으로 우수한 교수진을 통한 석학 양성 등을 통해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역 대학에 대해서는 특성화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협력하는 지역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각 대학에 혁신을 위한 준비도 주문했다. 김 총장은 “대교협은 교육부와 ‘고등교육정책 공동 TF’를 구성해 고등교육 재원 확충을 위한 법령·제도적 장치 마련을 논의 중”며 “대학평가 개선과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의 대학 평가체계를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등교육법에 따른 대학 인증을 중심으로 평가제도가 일원화되는 게 필요하다”며 “고등교육정책 공동 TF에서 양 평가가 동시에 시작하는 2021년 대학기관 평가 인증 일괄 평가를 시행하고 3주기 대학기관 평가 인증을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좋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대학입시 제도에 대해 김 총장은 “앞으로 역량 중심의 대입전형 방안을 도입해 학생 참여형 수업과 이와 연계된 과정중심 평가를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수년 동안 동결된 대학 등록금과 관련, 김 총장은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등 고등교육 재정 지원을 위한 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사립대 세제 적용 개편 등 지출 규모를 줄이는 방안과 재정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을 고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김 총장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두루 들으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겸청즉명’의 뜻을 되새기려고 한다”며 “대교협의 설립 목적에 맞도록 회원대학과 긴밀히 소통해 대학 자율성 확보, 대학 평가, 특성화 사업, 균형발전 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