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출생아 수가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서 지난달 인구이동도 1975년 이후 가장 적었다. 경기 침체의 또 다른 그림자라는 분석이다.
24일 통계청의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00명(6.9%) 줄어든 2만5700명이었다. 2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출생은 계절·월 선호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39개월 연속 감소세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6.5명에 그쳤다.
장기적 저출산 현상의 원인은 명확하다. 아이를 낳는 주 연령층인 30∼34세 여성 인구가 줄고 일자리 부족 등으로 젊은층의 혼인 건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타개할 정책은 뾰족히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8200건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800건(4.2%) 줄었다. 혼인 건수 역시 2월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저치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2900명에 그쳤다.
한편 부동산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달 이동자는 64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4%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주택 매매 거래량이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더 큰 폭으로 줄어 인구 이동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1357건으로 1년 전보다 44.7% 감소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3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