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TV 주인공 되고 싶던 소년… 영원한 천국의 주인공 되다

입력 2019-04-29 00:10

어린 시절 나는 TV 리모컨을 들고 살았다. 학교 갈 준비를 하면서 어린이 프로그램, 하교하면 바로 만화영화를 봤다. 밥을 먹으면서도 눈은 TV를 향하고 숟가락만 왔다 갔다 했다. ‘나도 어른이 되면 꼭 저렇게 될거야’ 하며 TV 주인공이 우상이었다. 공부도 운동도 잘했고 얼굴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 보니 더욱 그 꿈만을 좇으며 살았다.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유머서적을 뒤져가며 연습했지만 가족들에게 웃음만 샀다. 그러다 영화 속 주인공이 너무 부러워 연애서적을 정독하며 연애기술을 연습했다. 그때 마침 예쁜 여자 친구가 생겼다. 그러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연습했던 말도 한마디 못하고 “오빠는 너무 재미없어”라는 말만 듣고 주저앉았다.

세 번째로 노래에 도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가 ‘노래만 잘하면 주목받는 건 시간 문제구나’ 하며 노래방에서 두 시간에 서비스 30분까지 채우며 열심히 불렀다. 발성강의도 찾아보고 녹음해서 반복해 들으며 연습했다. 그러나 그것도 어이없는 착각이었다.

냉정한 현실을 실감하며 고3이 됐고 그래도 소질 있는 미술 계열의 디자인으로 진로를 정해 대학에 갔다.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과대표에 장학금도 받자 자신감도 생기고 뭔가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고 ‘나는 결국 엑스트라인가?’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너졌다. 좌절과 낙심은 외로움으로 이어졌고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어느 날 갑자기 우울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며 문득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말씀이 생각 나 간절히 기도했다.

휴학을 하고 입대했을 때 춘천한마음교회에 다니는 장교님을 만났다. 늘 다정하게 대해주신 그분은 어느 날 “광일아, 너는 믿음이 뭐라고 생각해?” 하기에 “믿는다고 다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더니 “그건 신념이지.” 하시며 확실한 증거로 믿는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로 예수님의 부활을 보여주셨다며 ‘제자들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성경과 예수님의 말씀을 진짜로 믿었다’는 요한복음 2장의 내용을 보여주셨다.

순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그분의 말씀과 성경이 진짜임을 믿었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또한 무신론자인 법률기자가 논리적이고 치밀한 증거로 부활의 역사성에 대해 입증하는 책에서 예수님의 부활이 ‘믿는 것보다 믿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역사적 사건’임을 증명하는 것을 봤다. 요세푸스나 빌라도 등 당시 역사가들의 기록도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인 사실임을 보여줬다.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구나!’ 그 순간 살아계신 전능자 앞에 섰다. 그분은 내 죄 때문에 죽으셨는데 나는 하나님 자리에 앉아 우상을 세운 지옥 갈 자임을 알게 되자 그대로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온 마음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의 참 주인으로 모셨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전역할 때까지 부대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어느 후임에게서 “상병님, 혹시 목사님이 되려고 준비하십니까?”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전역 후 바로 너무나 힘들어하던 형수에게 복음을 전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했고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 전에 내 소개를 할 때 윗분들 앞에서 십자가 화면을 띄워놓고 “회사에서 얻은 별명인 ‘교회 오빠’처럼 오늘 먼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배운 큰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 찬양팀 보컬로 세워주시고 교회의 각종 안내장, 포스터 디자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주셨다. TV 속 주인공처럼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주인공이 아니라 영원한 천국의 주인공으로 기쁨의 삶을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다.

김광일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