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아버지’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떠났다

입력 2019-04-26 04:33

30년 가까이 블리자드를 이끌어온 마이크 모하임(사진) 전 사장이 결국 회사를 떠났다.

모하임의 ‘해고’는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10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전략 고문에 임명됐으나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모하임이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나왔고, 올해 초에는 모하임의 계약 만료일이 ‘4월 7일’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모하임의 퇴사는 사실로 굳어졌다.

초읽기에 들어간 모하임의 퇴사에는 끝내 반전이 없었다. 지난 7일 모하임은 공식적으로 블리자드를 떠났다. ‘레딧’ 등 미국 소셜 뉴스 사이트에서는 “모하임이 늘 입고 다니는 큰 사이즈의 볼링 셔츠가 그리울 것”이라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업계에 따르면 모하임은 지난해 말부터 어린 딸과 가족여행을 다니는 등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임은 지난 28년 동안 블리자드에 몸담으며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작품을 만들었다. 모하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모하임의 한국사랑은 특별하다. e스포츠가 태동한 한국에 대한 기억을 종종 이야기했다”며 “다시 한국과 사업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귀띔했다. 국내 팬들은 모하임을 ‘마사장’이라 부른다. 모하임은 국내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게임 규제의 불합리함을 설파하며 지지를 얻기도 했다.

모하임은 1966년생으로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모하임은 여전히 게임에 애정이 많다. 휴식을 취한 뒤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가 차린 스튜디오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