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 실직자들 자립 꿈 영근다

입력 2019-04-23 20:16
나무사랑사업단 한상한 단장이 작업실에서 가구제작을 하고 있다. 평택지역자활센터 제공

IMF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을 무렵 실직자를 돕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실업 운동이 일어났다. 그 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제정돼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근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자활을 위해 지역자활센터를 법적인 보장기관으로 명시했고 실업 운동을 했던 기관들은 그간의 공적을 바탕으로 지역자활센터를 위탁받게 됐다.

전국에 270여 개가 넘는 곳에 지역자활센터가 있다. 평택지역자활센터도 그중 하나다. 평택지역자활센터는 170명 정도의 주민이 근로하며 자립 의지를 다지고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넘치는 실행력으로 지난해만 4개의 사업단을 신설했고, 올해는 3개 사업단을 증설할 예정이다.

나무사랑사업단은 역사가 깊은 사업단이다. 2014년 나무공방사업단으로 시작해 지금의 나무사랑에 이르기까지 많은 주민들이 거쳐 가며 근로 능력을 갈고닦았다. 나무사랑사업단은 주문·제작 시스템이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소품이나 가구들을 주문하고 크기와 디자인을 고르면 그것에 맞게 제작이 이뤄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업단은 어떤 주민이 이끌고 있을까. 바로 한상한 단장이다. 한 단장은 목공소를 운영하다 IMF를 맞으면서 사업이 부도나 많은 빚을 졌다. 빚을 갚고자 밤낮으로 일하다 병상에 눕기도 했다. 막막하던 무렵에 평택지역자활센터를 오게 돼 본인의 장기를 살려 목공사업단을 맡으면서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단장은 “눈앞이 캄캄했지만 자활센터를 만나 다시 일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수 사회적협동조합 평택지역자활센터장은 “올해 우리 센터의 슬로건은 긍정적인 마인드다. 직원뿐 아니라 근로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전파해 이들의 자립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