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과 조화의 사역’으로 영적 부흥 이루라

입력 2019-04-25 00:05
주다산교회가 지난 2월 말, 경기도 화성시 기독교연합회와 함께 3·1운동을 기념해 만세운동을 재연하고 있다. 행사는 교회의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진행됐다. 주다산교회 제공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지인 기독신문과 총회 역사위원회가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3·1운동 100주년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100년 전 3·1운동 때와 비교해 오늘의 한국교회가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결과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매우 나쁘다’가 40.1%, ‘약간 나빠졌다’가 25.3%였다. 무려 65.4%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물론 이 조사는 3·1운동 당시 사회환경과 100년이 지난 오늘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경험한 이 시대 한국교회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론조사였다.

사도행전 2장 47절은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에 따르면 교회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좋은 이미지를 얻는 것은 전도의 문을 여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선 교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한 책임이 목회자에게 집중된 게 아니라 (성도) ‘모두 다’에 있다는 응답이 52.8%였다. 이는 사회적 시선이 교회의 특정 리더십뿐 아니라 전체 교회를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 교회를 추구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장 칼뱅은 목회의 적절한 균형성(proper-balance)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치리를 비롯해 목회적 돌봄, 양육, 말씀 전파, 성례와 봉사 영역의 균형이다. 건강한 교회는 ‘질서 실천(order praxis)’이란 측면도 포함한다. 칼뱅은 에베소서 4장 12절에 나오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를 주석하면서 ‘온전함’을 ‘질서’로 해석했다. 목회란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각 질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칼뱅은 정의한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교회란 적절한 균형과 질서를 따르며 조화를 이루는 교회라 할 수 있다.

균형과 조화로서의 스파크 목회

주다산교회의 스파크 목회사역은 균형과 조화의 사역을 추구한다. 첫째, 바른 신학과 현장의 균형과 조화이다. 주다산교회의 전신인 새술교회를 개척했을 때였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성도가 있었는데 어느 날 기도원에 다녀온 뒤 시한부 종말론에 빠져 교회를 흔들어 놓았다. 목회 새내기였던 필자는 마침 신학교 교수 한 분이 시한부 종말론에 대한 개혁주의 종말론 집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바른 신학적 입장을 교인들에게 가르쳤고 이후 교회는 안정을 찾았다. 교회가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한 뒤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이 일을 통해 바른 신학에 기초한 성도 양육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아울러 기존 성경공부 교재는 개교회 실정에 맞는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문제는 신학적 입장과 현장성이었다. 고든콘웰신학교 리처드 린츠 교수는 “신학적 비전은 성경 자체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나온다. 또 우리를 둘러싼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필자는 스파크 양육 교재를 공저할 때 공저자인 권지현(다음세대교회) 목사와 같은 개혁주의 신학 배경을 갖고 진행했다. 교재 감수는 총신대 신학대학원 김길성(조직신학) 김창훈(실천신학) 교수께 받았다. 지금도 총신대 교수들로부터 수시로 신학적 자문을 받고 있다. 그만큼 신학 기초는 중요하다.

현장성 역시 중요하다. 신학 교수들은 현장성이 약하다. 그래서 신학과 현장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함께 연구한다. 필자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을 강의한 적이 있다. 바른 신학과 현장을 연결하는 목회 이론과 실천을 개발해 지도했다.

스파크 목회의 현장성은 양육 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전도로 이어진다. 실천전도라 부르는데 교회는 10주간 전도 이론을 공부한다. 이후 현장으로 나간다. 감사한 것은 스파크 양육 코스를 마친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샬롬축복전도 그룹’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들은 매주 전도한다.

공동체성을 추구하는 스파크 목회

둘째, 공동체와 개인의 균형·조화를 지향한다. 주님의 사역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백성,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초대교회는 교회 공동체의 원형이었다. 사도행전 2장 44절에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라고 말씀한다. 시편 133편 1절에도 연합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공동체성은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교회를 세운다.(엡 2:22)

성경은 공동체의 중요성을 말씀하지만 개인의 중요성도 언급한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기자인 누가는 이 성경의 수신자를 데오빌로라고 했다. 한 개인을 존중하는 표현이다. 성도의 견인(堅忍)은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다. 로마서 8장 30절은 개인을 무시하고 공동체성만 강조하거나 공동체성을 무시한 채 개인만 중시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칼뱅은 “주님께서는 말씀과 성례, 양자가 인간의 사역에 의해 분배되도록 의도하셨다. 목사들은 순수한 교리를 ‘공적으로 그리고 사적으로’ 사람들에게 교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칼뱅의 이 말을 목회 원리로 삼고 있다.

스파크 목회사역은 대공동체 사역과 소그룹활동을 통해 공동체성을 훈련하고 참여한다. 주다산교회 공동체로는 셀이라고 하는 소그룹 활동이 있다. 또 양육 모임의 소그룹이 활발하며 취미별 소그룹도 있다. 주다산교회는 중대형교회이다. 교회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을 소홀히 대하기 쉽다. 담임목사 역시 교인들을 일일이 심방하기가 어려워진다.

주다산교회는 소외된 성도를 두지 않기 위해 새가족에 대해서는 담임목사가 심방을 하고 있다. 담임목사가 제자양육 그룹에 참여해 성도들의 삶을 경청한다. 매주 이렇게 듣는 시간이 평균 160분 정도 된다. 주일 아침엔 성도 한 가족과 조찬을 하며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셋째, 로드십(Lordship)과 역사의식의 균형과 조화이다. 로드십은 하나님 주권사상이다. 하나님의 주권으로 인도를 받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가 되자는 것이다. 필자는 선교학 학위논문을 주님의 리더십 주제로 쓰면서 하나님의 주권적 리더십을 다뤘다. 이를 목회 사역에 반영했는데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고 간증도 많다. 이는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한 수평적 관계도 존재한다. 역사의식은 그중 하나다. 일찍이 스파크 목회의 출발인 ‘SPARK’에서 K는 한국민족(Korea)을 나타낸다. 이 민족에 하나님 나라의 의와 평강과 희락이 임할 것을 소원했다. 스파크 목회는 성경적 세계관운동을 통해 역사의식을 개발한다. 이 모든 내용은 균형과 조화의 사역으로 영적 부흥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주다산교회의 스파크 운동을 살펴봤다. 바라기는 한국교회 전체에 다시 한번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

글=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