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쿡킷’ 출시… 밀 키트 시장 공략

입력 2019-04-23 19:26 수정 2019-04-23 22:18

CJ제일제당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밀 키트’(Meal Kit·반조리 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주부들을 집중 공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2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알앤디톡(R&D TALK)’ 행사를 갖고 새 밀 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사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밀 키트는 손질·조리를 마친 야채와 고기, 소스 등을 한데 담은 가정간편식(HMR) 종류 중 하나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우리의 주요 타깃은 (가족들에게) 여러 메뉴를 선보이고 싶지만 맛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주부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하면서도 신선한 재료로 만든 여러 음식을 가족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부들은 국내 HMR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CJ제일제당이 발표한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 및 올해 HMR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자녀를 둔 주부들은 HMR 제품 구매를 늘리며 1·2인 가구의 선두 자리를 넘보는 중이다. 주부들이 HMR 제품을 통해 편리함은 물론 기대 이상의 맛을 경험하면서 생긴 변화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수요를 쿡킷에 반영했다. 셰프들로 구성된 ‘푸드시너지팀’과 식품연구소 간 협업을 통해 ‘얼큰소고기 버섯국수전골’ ‘두릅떡갈비와 두릅무침’ ‘멍게무침비빔밥과 쑥국’ 등 60여종에 달하는 메뉴를 개발했다. 아울러 CJ제일제당만의 기술을 적용해 농산물 신선도 유지 기한을 경쟁사 대비 2배 많은 6일로 늘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내로 8일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의 밀 키트 시장 진출을 환영했다. CJ제일제당이 경쟁에 합류하면서 향후 밀 키트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밀 키트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미국(3조5340억원)과 일본(8859억원)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장이 올해 400억원으로 확대되고 향후 5년 내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 및 마케팅력을 갖춘 CJ제일제당이 뛰어들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