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민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입력 2019-04-23 20:38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23일 열린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국적취득 주민들이 국적증서와 축전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경북도가 전국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적취득자들에게 시·도지사 축하 영상과 축전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다문화가정 여성 등 국적취득 주민들을 끌어안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3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법무부 주최로 대구가톨릭대에서 열린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대구·경북 시·도지사가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대구·경북 관계자들이 직접 국적취득자들에게 축전도 전달했다. 국적증서 수여식은 국적허가를 받은 사람이 국민선서를 하고 국적증서를 받도록 한 개정 국적법에 따라 매월 시행되는 행사인데 이 자리에서 지자체장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은 처음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적을 취득해 대구시민으로 거듭난 것을 축하하고 환영하며 새로운 희망과 꿈을 이루기 위한 용기 있는 도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새로운 도민이 되는 선택과 도전을 응원하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수여식을 통해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100명으로 개정된 국적법에 따라 지금까지 대구·경북 시·도민이 된 사람은 301명에 달한다.

다른 지자체들도 국적 취득자에게 지원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주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국적 취득을 돕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가하면 국적을 취득한 주민들에게 ‘국적취득 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여수시도 수년전부터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식 개명을 돕고 국적취득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