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논란에… 삼성 ‘갤럭시 폴드’ 미국 출시 연기 가능성

입력 2019-04-23 04:02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오는 26일로 예정된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에서 리뷰용 갤럭시 폴드의 화면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출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결함이 발생한 리뷰용 제품을 회수해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화면 결함이 사용자가 화면 보호필름을 제거해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분석으로 제품 자체 결함 가능성도 꼼꼼히 살펴볼 계획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애초 갤럭시 폴드(LTE 모델)를 26일 미국에서 처음 출시한 뒤 다음 달 유럽 등으로 출시 국가를 늘려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분석 과정에서 제품 결함이 발견되면 이에 맞는 대책을 새로 세워야 하고, 단순 보호필름 문제로 드러나도 보호필름 탈착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갤럭시 폴드 분석 결과는 이르면 23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버지·블룸버그·CNBC 등 미국 매체들은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가 하루이틀 만에 화면 결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갤럭시 폴드를 폈을 때 한쪽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거리는 현상, 화면에 줄이 가는 현상 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화면에 부착된 보호막을 떼어내 생긴 문제”라며 “절대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사용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중국 내 갤럭시 폴드 소개 행사도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애초 23일 홍콩,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갤럭시 폴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중국 언론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주요 사항을 설명하고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갤럭시 폴드의 중국 출시 시점은 5월 중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행사 연기 이유를 따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화면 결함 문제를 안은 채 미디어 행사를 강행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 노트7가 배터리 발화 사건에 휩싸여 단종되는 ‘악몽’을 겪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별 행사 일정은 미국에서 제기된 화면 결함 문제를 점검한 뒤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5월 중순에 5G 전용 갤럭시 폴드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4월로 예정됐던 국내 미디어 행사 일정과 갤럭시 폴드 사전예약,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는 등 관련 일정을 조율하는 데는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