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선율 희망의 울림, 국민대통합 아리랑 무대… 밀양아리랑대축제

입력 2019-04-23 20:06
지난해 밀양아리랑대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은어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관련 콘텐츠를 특히 강화했다. 밀양시 제공

경남 밀양시가 주최하는 61년 전통의 문화관광 축제인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오는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영남루와 밀양강변,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서 유망축제로 선정된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지난해 42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243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해 지역경제활성화와 밀양 관광산업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축제는 영남지역 대표적 항일운동이었던 3·13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아리랑 관련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문화관광축제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예고하고 있다. 밀양강 오디셋이와 아리랑 주제관의 2개 대표 프로그램을 비롯해 7개 주제형 프로그램, 11개의 지역 문환관광자원 연계프로그램 등 총 42개의 프로그램이 나흘 동안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밀양강 오딧세이는 최고 절경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오페라에 멀티미티어 퍼포먼스를 합쳐 만든 새로운 형식으로 그 주제를 녹여낸다.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연출과 구성으로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밀양 시민배우 1000여명이 참여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 1919년의 거리와 인물을 그대로 재현한 ‘응답하라 1919’도 또 다른 재밋거리다. 영남루 인근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일원을 1900년대 상점거리로 꾸며 100년 전으로의 시간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검문하는 일본군, 경찰서 폭파를 모의하는 열사들, 구한말 시민들을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검문을 당할 수도, 밀지를 받을 수도 있다. 만약 밀지를 받게 된다면 김원봉·윤세주 독립운동가와 함께 만세 운동의 벅찬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아리랑 콘텐츠도 더욱 강화했다. 축제 첫날인 16일 오후 밀양강 둔치 야외공연장에서 ‘밀양, 아리랑을 품다’로 3대 아리랑을 재해석한 국민대통합 아리랑 공연이 펼쳐진다. 17일 오후에는 항일운동의 거센 바람과 조국 해방의 불씨가 타올랐던 밀양을 배경으로 한 ‘밀양아리랑을 품은 액션 뮤지컬’ 공연이 열린다.

밀양강 둔치에 ‘아리랑 주제관’도 마련한다. 아리랑과 밀양아리랑대축제의 역사를 소개하는 곳으로 정선 아리랑박물관 진용선 관장의 연출로 300여점의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이밖에도 아랑규수 선발대회, 밀양아리랑 가요제, 밀양아리랑 경연대회, 전국 연날리기대회, 밀양민속씨름대회와 각종 퍼레이드와 공연 등 축제기간 동안 발길 닿는 곳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마련된다. 군 관계자는 “변화하는 관광트렌드에 발맞춰 밀양아리랑대축제가 밀양 관광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즐기고 갈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밀양=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