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동해안 자연산 물가자미 철을 맞아 제12회 영덕 물가자미축제가 오는 25부터 28일까지 4일간 경북 영덕군 축산항 일대에서 열린다.
‘테마가 있는 맛있는 여행! 블루로드 영덕!’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동해안을 바라보며 먹고, 보고, 즐기는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협소한 상가에서 축산천 둔치 하상주차장으로 축제장을 옮겨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선승선체험과 마른 가자미 낚시체험은 횟수와 인원수를 늘려 더 많은 관광객이 참여하도록 했고 뗏목타기, 연날리기 등 새로운 행사도 추가했다. 개막식 공연인 월월이청청 및 다이나믹K를 비롯해 풍어기원용왕제, 도립국악단 공연, 어선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물가자미요리 무료시식 코너 등도 마련됐다. 동해안을 끼고 걷는 블루로드 걷기대회에 참여하거나 죽도산 전망대에 올라 보는 영덕 풍력발전단지와 포항 호미곶 풍광을 내려다보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영덕 축산항은 대게 원조마을로 잘 알려져 있지만 물가자미와 막회로도 유명하다. 4월은 축산항 연안의 물가자미가 알이 차는 계절이기도 하다. 물가자미는 100% 순수 자연산으로 꼭 안경을 쓴 것 같아 ‘안경물가자미’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칼슘을 비롯해 풍부한 영양을 가지고 있는 물가자미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과 영양가가 높아 회나 찌개, 구이, 조림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뭉툭하게 썬 회를 무와 배, 양파, 쪽파, 물미역 등 잘게 썬 채소 위에 놓고 막장과 비벼 먹는 물가자미 막회는 그중에서도 별미로 손꼽힌다. 물가자미를 재료로 만든 요리 가운데 가장 유명한 물가자미 밥 식혜도 맛볼 수 있다. 물가자미 밥 식혜는 조로 밥을 해서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등 양념을 가자미에 섞어서 삭혀 먹는 음식이다.
정창기 영덕물가자미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관광객이 천리미항 축산항에서 물가자미를 제대로 맛보고 아름다운 블루로드도 걸으며 즐거운 봄나들이를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덕=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