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기 노사 분쟁 사업장’인 콜텍의 노사가 정리해고 사태 이후 12년 만에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했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회사 측과 정리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사측은 복직 투쟁을 벌여온 조합원 25명 중 3명(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을 다음 달 2일 복직시키기로 했다. 다만 이들은 30일까지 근무한 뒤 퇴직한다. 이 지회장은 “‘국내 공장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회사 측의 입장 때문”이라며 “노사는 국내 공장을 재가동할 경우 복직 대상자 중 희망자를 우선 채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게 해고기간의 임금 대신 합의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오는 23일 합의안 서명식을 갖는다.
기타를 생산하는 악기업체 콜텍은 2007년 공장을 해외로 옮기고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했다.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법원은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이 지회장은 “12년간의 길거리 투쟁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지만 한편으론 전원 복직 등 요구사항이 다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