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숙원사업이었던 구청사(사진) 신축 길이 열렸다. 22일 종로구에 따르면 ‘종로구청·종로소방서 통합개발 사업’이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 투융자심사를 통과했다.
종로구청 본관은 1938년 지어져 80년이 넘은 건물이다. 수송국민학교 건물로 사용되다가 1975년부터 종로구가 청사로 쓰고 있다. 종로구는 본관과 1970년대 건축된 1·2별관이 너무 낡아 안전 위험성이 큰 데다 사무공간이 비좁아 신축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신청사 건립에 부정적인 여론과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복합개발 방식의 실패로 신축이 지체돼 왔다.
종로구 신청사는 구청과 종로소방서를 합해 부지 8673.7㎡를 통합개발하는 방식으로 건축된다. 이 자리에 지하 4층 지상 18층 건물이 들어선다. 서울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청사 본관 건물은 보존하기로 했다. 종로구청사 통합개발에는 220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구청과 시에서 전액 조달한다. 종로구는 “신축 예산의 90% 이상이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청사에는 종로구청과 구의회, 보건소, 도서관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온다. 종로소방서 부지를 내주는 서울시도 일부 층을 갖게 된다. 서울시는 이 자리에 종로소방서와 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를 입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방재난본부와 종합방재센터는 당초 은평구에 건립되는 소방행정타운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신속하고 광역적인 사고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종로구청 신청사로 입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종로구는 현재 청사 부지 내 내장문화재 발굴을 하고 있다. 특별한 문화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오는 7월 설계공모에 들어가 내년 10월까지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는 2021년 7월에 착공해 2024년 4월 준공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