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 28.2도… 중부 ‘7월 같은 4월 더위’

입력 2019-04-22 19:08 수정 2019-04-22 23:04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청계천에 손가락을 넣고 있다. 뉴시스

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지역에 따라 22일 최고기온이 30도에 가깝게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비가 내린 뒤 24일부터는 기온 오름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초여름 더위는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경기도 안성 고삼면의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관측한 22일 최고기온이 오후 4시42분 31.4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기상관측소의 유인 종관기상관측장비(ASOS) 기준으로는 충북 청주의 하루 최고기온이 29.8도로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서울에서도 이날 최고기온이 28.2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대전이 29.3도, 충남 부여가 29.6도에 이르고 강원 춘천이 28.4도를 기록하는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더위가 두드러졌다. 남부 지방은 부산 22.2도 등 비교적 서늘했다.

때아닌 더위가 닥친 데는 ‘푄 현상’이 큰 역할을 했다. 푄 현상은 바람이 산 표면을 타고 넘어 내려오면서 고온건조해져 해당 지역의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진 동풍에 일사 현상이 더해졌다”면서 “유독 중부지방에 더위가 집중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더위는 23일 오후부터 26일 사이 오가는 비를 만나 누그러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와 남해안이 20~60㎜, 서울 경기 강원은 5~20㎜다.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는 5월 중순을 넘어야 시작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더위는 푄 현상 때문에 생긴 다소 일시적 상황”이라면서 “올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는 평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